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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PC & IT

제대로 만들었다! 맥스틸 RKC107 텐키리스 체리 기계식 키보드 리뷰


평소 맥스틸하면 키보드, 마우스를 비롯하여 각종 PC 주변기기들의 품질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은하지만 어디까지나 '가격대에 비해서'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국내에서 중저가대의 가성비 제품들의 경쟁 속에서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2배 3배 더 비싼 고급형 제품들과는 경쟁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할 예정인 RKC 시리즈는 더 이상 보급형이 아닌 고급형 제품들과 경쟁하기위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오테뮤, 카일 스위치가 아닌 독일 체리 社의 MX스위치를 탑재하였으며, 탈찰식 커넥터에 C타입을 적용하는 등 기존 제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어떠한 점들이 기존 맥스틸 제품들과 다른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굉장히 심플합니다. 독특한 색상이나 탈착식 하우징 커버를 적용하거나 화려한 LED나 키캡을 적용하던 지금까지와의 행보와는 정 반대입니다. 우측 상단의 인디케이터만 작게 위치하고 있으며, 별 다른 특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번에 맥스틸 RKC104와 비교하게 될 레오폴드 FC750RT입니다. 마찬가지로 굉장히 심플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기계식 키보드라하면 보통 이렇게 심플한 디자인이 많았습니다만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가 되어 일부 매니아 층에서만 인기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다른 부분들을 볼 때도 FC750RT와 비교하며 살펴보겠습니다.



RKC104의 키캡은 PBT 레이저 각인입니다. 키캡의 재질은 크게 ABS와 PBT로 나뉘는데 이 중 PBT가 내구성 면에서 더 우수하기때문에 고급형 제품은 대부분 PBT를 많이 사용합니다. 각인 방식에는 염료승화, 레이저 각인, 이중사출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각각의 방법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데 고급형 제품에서는 대부분 비용은 비싸지만 내구성을 위해 이중사출 방식을 사용합니다. 


레이저 각인 방식은 오래 사용하면 각인이 지워질 수 있기에 이중사출 방식을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직은 출시 전이기 때문에 수정이 되어 나오거나 옵션으로 바꿀 수 있도록 출시될 수도 있습니다.



인디케이터는 두 개의 LED로 나타내며 키보드 우측 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텐키리스 제품인 만큼 Num Lock을 제외한 Caps Lock, Scr Lock에 대한 정보만 나타냅니다.


제품을 위에서 보면 내부 기판이 살짝 보이는데 RKC104는 특이하게도 흰색 기판을 사용하였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기판 자체는 빨간색이지만 기판을 덮는 커버가 흰색입니다. 그래서 어두운 색인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내부가 잘 보입니다. 굉장히 심플한 디자인에 나름의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네요



ESC 키는 맥스틸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F1~F12까지는 Fn키와 조합하여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계산기나 미디어 재생기능, 음량 조절 기능 등이 있습니다. 저는 멀티미디어 키를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잘 활용하면 훨씬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캡을 빼면 체리 MX스위치가 보입니다. 테스트 제품에는 흑축이 있지만 실제 출시할 때는 저소음 적축이 탑재된다고 합니다. LED는 위에 있고 스위치는 역방향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높이가 낮은 키캡을 장착하게되면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RKC104의 키캡은 두껍고 끝이 둥근 형태입니다. 높이는 일반적인 OEM 높이이며, PBT 키캡 특유의 울퉁불퉁한 표면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거친 느낌은 아니고 부드러운 느낌이네요 마감은 출시 전이라 상태가 안좋을 수 있다고 전해들었는데 그 때문에 색상이 균일하지 못하고 사출 자국이 있기는 하나 정식 출고품에서는 개선되어 나온다고 합니다.


FC750RT의 키캡은 두껍고 끝이 비교적 각진 형태입니다. 높이는 체리 프로파일 높이이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키캡에 비해 다소 낮습니다. PBT 재질이지만 표면이 상당히 부드럽고 매끈하게 처리되어 독특한 키감을 보여줍니다.


키캡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긴 하나 개인적으로는 FC750RT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품질면에서 다른 고급형 기성품들에 비해서도 더 좋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그러한 부분에 있어 RKC104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태빌라이저는 마제식이 아닌 체리식이 적용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체리식 스태빌라이저를 선호하는데 탈착 시 편의성도 좋고 전체적으로 잘 받쳐주는 느낌이라 뒤틀림이 덜하고 타건감도 더 좋기 때문입니다.



후면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상단과 하단에 각각 두 개의 고무 패드가 있으며, 높이 조절 다리에도 고무 패드가 있습니다.



높이 조절 다리가 2개가 있어 사용자에 맞게 2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리에 고무 패드 덕분에 밀리지 않고 상당히 안정감이 있습니다. 거기에 묵직한 무게도 더해져 타건 시 웬만해서는 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레오폴드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합니다. 케이블 가이드가 세 방향으로 있는데 다른 점이라면 RKC104는 커넥터가 마이크로 5핀이 아닌 C타입이 적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고급형 제품에는 C타입으로 많이 출시되는데 레오폴드는 신제품이 아닌 만큼 마이크로 5핀이 적용되어있습니다.


뒷판의 강도는 RKC104가 훨씬 좋은 듯합니다. FC750RT의 경우 매끈하고 보기에는 조금 더 깔끔해 보이지만 손으로 두드려 보면 비교적 얇고 가벼운 느낌을 줍니다. 반면 RKC104는 하우징이 전체적으로 꽉 물려있는 느낌을 주고 굉장히 단단합니다. 하우징의 내구성은 RKC104가 훨씬 좋아 보입니다.


▲ 맥스틸 RKC107 체리 흑축 타건 영상


▲ 레오폴드 FC750RT 체리 갈축 타건 영상


서로 스위치가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두 키보드 모두 기성품으로 나온 제품들 중에서는 상당히 좋은 타건감을 보여줍니다.


우선 RKC107의 경우 두껍고 높은 키캡으로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타건감과 타건음을 제공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윤활이 되어있는데 적당하게 잘 도포가 되어 잡음은 잘 잡고, 뻑뻑함도 없습니다. 거기에 튼튼하면서도 묵직한 하우징 덕분에 통울림도 없습니다.


레오폴드 FC750RT의 경우 두껍지만 낮은 키캡으로 비교적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면서도 잡음이 없고 상당히 정갈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마찬가지로 스태빌 소음이나 통울림은 없습니다.


RK107과 FC750RT의 타건까지 모두 살펴보았는데 이 정도면 품질의 차이는 크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하우징 면에서는 RKC107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레이저 각인 키캡은 다소 아쉬운 편인데 고급형 제품으로 나온 만큼 개선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정말 잘 만들어진 완성도 높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처럼 사용자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개선시켜 나간다면 고급형 제품도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제 출시품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며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